여덟 개의 환상들은 성전을 다시 건축할 용기를 주려는 일차적 목적 외에도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하려는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
◈ 첫 번째 환상: 붉은 말을 타고 화석류나무 사이에 선 자(1:7-17)
여호와의 천사가 하나님의 구원과 회복을 상징하는 화석류나무 사이에 서 있다는 것은
희망적인 신호다. 붉은 말과 자줏빛 말과 백마는 땅을 두루 다니라고 여호와께서 보내신
사람들이다. 온 땅이 바사 제국의 지배 아래 평안하고 조용한데 예루살렘과 유다의 형편은 어렵기만 하다. 이에 천사는 하나님께 중보하고 하나님은 불쌍히 여기셔서
‘내 집’이 예루살렘에 건축될거라고 하신다.
‘다시…다시…다시…’(1:17) 하나님은 예루살렘을 구원하고 회복시키실 것이다.
구원과 회복의 중심에 ‘오실 예수 그리스도’가 있다.
▣ 두 번째 환상: 네 뿔과 대장장이 네 명(1:18-21)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은 바벨론과 앗수르에 의해 무너졌다.
이후에는 바사 제국과 헬라 제국이 등장한다. 이방 나라를 ‘뿔’로 표현한 것은
다니엘서(7장)와 요한계시록(13장)에서도 나타난다.
대장장이들은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원수인 ‘뿔’을 박살낸다. 이것은 메시아가 하실 일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현실적인 국가의 틀 안에서만 그를 기대했으며 죄와 사탄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다.
◈ 세 번째 환상: 측량줄을 잡은 사람(2:1-5)
측량줄은 다시 세워질 예루살렘의 너비와 길이를 측정하기 위한 도구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성읍은 무한히 크다. 이전 같으면 군사력이나 경제력으로 확장하는
방법을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확장 방법은 성읍의 성곽을 없애는 것이다.
유다 왕국의 정체성이 허물어지고 더이상 이기적인 선민의식은 통하지 않게 된다.
예수가 사람들에게 거부당한 이유가 이것이다. 사람이 세운 성곽은 허물어지지만
하나님이 성곽 되신다.
▣ 네 번째 환상: 여호와의 천사 앞에 선 대제사장 여호수아(3:1-5)
욥기에 등장하는 ‘하늘 법정’(욥 1:6-12)의 모습이다. 여호수아는 더러운 옷 때문에 사탄에게 대적당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름다운 옷을 입히고 정결한 관을 씌우신다.
이제 대제사장은 하나님의 도를 행하고 규례를 지켜야 한다. 오실 메시아에 대해서
‘내 종 싹’the Branch이라고 말씀하신다. 이사야도 메시아를 ‘연한 순’으로
기록했었다(이사야 53:2). 원수들을 박살낼 분으로는 어딘가 약해 보이지 않는가?
◈ 다섯 번째 환상: 순금 등잔대와 두 감람나무(4:1-14)
힘으로도, 능력으로도 안 되고 하나님의 영으로만 되는 일은 ‘성전’이 세워지는 일이다.
두 감람나무는 두 명의 ‘기름 부음 받은 자’(그리스도)로서 스룹바벨(총독, 왕)과
여호수아(대제사장)이다. 기름은 감람나무로부터 일곱 관을 통해 일곱 등잔으로 공급된다. 그런데 감람나무를 기름 부으신 분이 온 세상의 주인이신 하나님이시다.
예수는 왕과 제사장의 두 가지 임무를 받고 오실 ‘기름 부음 받은 자’(그리스도)이시다.
▣ 여섯 번째 환상: 날아가는 두루마리(5:1-4)
두루마리에는 온 땅 위에 내리는 저주가 적혀 있다. 도둑질(이웃에 대한 범죄)과 하나님의
이름으로 거짓 맹세하는 일(하나님에 대한 범죄)이 심판의 대상이다. 이 두 가지 죄는
바벨론 포로 이전에도 있었고 바벨론에서 돌아온 지금도 여전히 있다.
저주는 죄인의 집을 완전히 태워 없앨 것이다. 반대로, 하나님의 성전은 굳건하게 세워진다.
◈ 일곱 번째 환상: 에바 속의 한 여인(5:5-11)
에바는 곡식의 부피를 재는 바구니인데 악을 상징하는 여인이 그 안에 앉았고 천사가
납조각으로 에바 아귀를 덮었다. 여인을 에바에 가뒀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이스라엘 중에 있는 여인을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돌려보내려 한다. 그곳은 바벨이
세워졌던 시날 땅(창세기 11:2)이다.
악이 원하는 것은 뭘까? 내 집의 꼭대기는 하늘에 닿게 하고, 내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는 것이 아닐까? 무저갱에 사탄을 잡아 던져 넣어 잠그는 장면과 닮았다.
▣ 여덟 번째 환상: 두 산 사이에서 나오는 네 병거(6:1-8)
하나님은 온 세상의 주인이시다. 붉은 말, 검은 말, 흰 말, 어룽지고 건장한 말은 그의 앞에 서 있다가 세상으로 나가는 하늘의 네 바람(호흡; 영)이다.
북쪽에서 ‘내 영을 쉬게 했다.’(6:8)는 의미는 세상의 중심이 되기 위해 권력이 충돌하는
땅(북쪽)에 하나님의 주권이 세워지고 마침내 평안이 실현된다는 뜻이다.
그 때가 언제일까? 메시아가 이 땅에 오실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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